SNS와 사회 변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는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를 가져오고, 그러한 변화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SNS는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 SNS의 규모와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절반이 SNS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5년전 비슷한 조사에서 나온 5% 응답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이다 [1]. 이것은 우리들의 삶에 SNS가 얼마나 깊이 개입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사람들이 소통하고, 정부가 통치하고, 기업들이 물건을 판매하는 방식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돌보는 유모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페이스북을 들여다 보고, 경찰은 용의자를 감시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감시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신차를 출시할 때도 SNS를 이용한다.
SNS를 통해 정치는 시민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후보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은 유명한 사례다. 우리나라의 많은 정치인들도 직접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SNS는 시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직접 표출하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 국내에서 반값 등록금 도입을 촉구하는 시위가 트위터를 통해 조직되기도 했고, 조세정의를 바로 세우자는 모임이 트위터를 통해 만들어지기도 했다 [2].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이 성공하는 데에도 소셜 미디어를 통한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3], 이집트 혁명에서도 페이스북이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 허리케인 아이린으로 집안에 갇힌 뉴욕 시민들에게 트위터는 즐거운 놀이터가 되어주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4].
하지만 SNS가 순기능만을 갖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SNS는 무고한 사람을 추적하기 위해 남용될 수도 있고,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동안 온라인 콘텐츠와 관련한 명예훼손 소송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는데, 블로그와 SNS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퍼뜨리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한다 [5]. 허리케인 아이린과 관련해서도 태풍이 더욱 접근해온다는 사진이 트위터에서 27만회나 조회되며 시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4]. 하지만 그 사진은 과거 다른 지역의 사진임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 밖에도 East River가 범람하고, 타임스퀘어 지하철역이 침수된 사진 등이 떠돌았지만 모두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SNS에 정보가 범람하면서 정보의 진실성을 판별하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또한 SNS로 인해 사생활이 외부로 드러나면서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기도 한다. 영국인 5명 중 1명은 온라인에 적절한 보호장치가 없고, 개인 정보의 침해 시도 등으로 인해 온라인 상에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6].
SNS는 기술로 만들어진 시스템으로 생명을 갖고 있지 않지만, 사람들이 그 안에서 활동함으로써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작동한다. SNS 안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활동할수록 그 생명체는 사회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를 어느 방향으로 변화시킬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확실한 것은 개인의 활동은 미세하여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러한 작은 활동이 모여 더 큰 사회 현상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임동원, 2011/09/02>
- Sengupta, S. (2011), “Half of America is using social networks,” The New York Times, August 26.
- 송채경화 (2011), “시민정치운동 ‘제3의 물결’,” 한겨레, 6월 9일.
- Kyj, M. J. (2006), “Internet Use in Ukraine’s Orange Revolution,” Business Horizons, Vol. 49, No. 1, pp. 71-80.
- Bilton, N. (2011), “Twitter becomes a playground during Hurricane Irene,” The New York Times, August 28.
- Dowell, B. (2011), “Rise in defamation cases involving blogs and Twitter,” The Guardian, August 26.
- Halliday, J. (2011), “One in five Britons feel unsafe when online,” The Guardian, August 31.